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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태백 폐광지 살릴까

태백시, 도시재생사업 '에코 잡 시티' 추진
마중물 사업으로 '스마트팜' 채택


[글로벌홈 이정연 기자] 태백시가 탄광산업 쇠퇴로 활기를 잃은 태백 장성동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한 마중물로 '스마트팜'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자본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팜을 향한 의구심과 잇따른 도시재생 사업들에도 인구가 꾸준하게 줄어드는 상황에 빗대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 폐광지 재생사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최근 태백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에코 잡 시티(ECO JOB CITY) 태백의 마중물 사업을 스마트 팜이라고 밝혔다.

에코 잡 시티는 총사업비 2천 155억원 규모로 2024년까지 추진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주요 사업에는 스마트 팜, 산림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미이용 산림자원 수거·교육센터, 문화 플랫폼, 사회적 경제조직 등이 들었다. 이 중 스마트팜은 주요 사업 중 가장 먼저 시작되는 '마중물'로 채택됐다.

태백시는 지난 15일 우선 협상자로 농업기술 벤처회사 '넥스트온'을 선정했고, 올해 안에 최종 협약을 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의 주요 생산 품목은 딸기다.

넥스트온 한 관계자는 “소멸 위기인 폐광지역 태백시에 ‘저온성 프리미엄 딸기’를 연중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첨단 스마트팜을 조성해 태백을 저온성 프리미엄 딸기의 세계적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태백시 한 관계자도 이어 "국내에서 가장 낮은 평균 기온의 태백은 저온성 농작물 재배 최적지이고, 인근 산림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혹자는 태백시 도시재생 사업의 첫 단추 '스마트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태백시는 공장 터 매입비 약 15억 원을 포함한 국·도·시비 약 150억 원을 투입해 1만2천㎡ 규모로 스마트팜을 건립한다. 운영은 민간참여업체가 맡는다. 민간참여기업은 1년에 6억 원 정도 공유재산 사용료를 태백시에 지불하고 운영수익을 전부 가져간다.

태백시가 바라보는 경제적 가치창출은 고용과 지역 활성화로 풀어볼 수 있다. 태백시는 스마트팜의 고용창출 계획을 직접고용 80명 등 총 300명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량 목표도 직접 생산 225톤(t) 등 총 875톤(t)으로 전해졌다.

이 목표의 시발점이 민간참여 업체로 예상해볼 수 있다. 태백시는 민간업체를 시작으로 향후 지역주민 창업 스마트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다른 태백시 관계자는 "기술 교육 등을 통해 생산량의 70% 이상을 지역주민 창업 스마트 팜에서 위탁생산하겠다는 것이 민간참여기업의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병호 연리지 미디어협동조합 편집장은 "선도사업자가 성공하더라도 자본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 팜에 투자할 수 있는 주민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구심은 에코 잡 시티가 사실상 마지막 폐광지 회생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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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가 폐광지를 살리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에코 잡시티 태백'의 마중물 사업으로 '스마트팜'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태백과 무관. 사진 = Pixabay

한편, 에코 잡 시티는 폐광지 장성동에서 추진하는 세 번째 도시재생사업이다.

첫번째 사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56억 원을 들어간 구시가지 재생사업이다. 이후 2018년 총사업비 492억 원을 투입해 경제·문화적 활성화를 꾀하고자 탄탄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시작했다.

두 차례 도시 살리기에 나섰지만, 장성동 인구는 최근 10년간 4천 370명에서 3천 539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16%로 줄었던 태백시 전체 인구 감소율보다 높다.

성철경 도시계획기술사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인구감소율은 도시재생사업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중 하나다"라며 "장성동 도시재생사업이 경제 활성화라는 성과보다는 예산만 낭비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ljy2@global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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