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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은마아파트 "공공재건축 안한다"...소규모 단지 '신중론'

[글로벌홈 박주영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공공참여형 고밀 재건축(공공재건축)' 사업이 다가구 단지들의 사전 컨설팅 철회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 미주아파트, 세림아파트 등 다가구 단지들이 공공재건축 사업에서 빠지자,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들도 재건축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 16일 성동구 세림아파트가 9월 신청한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철회했다. 대치동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단지규모로 상위 4개 단지가 모두 공공재건축 추진을 번복했다.

다가구 단지들이 컨설팅을 철회한 배경에는 조합장·추진 위원장과 입주민 사이 마찰이 있다. 조합장·추진위원장은 주민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컨설팅을 신청했고, 입주민들은 추진위가 일방적으로 공공재건축 컨설팅을 신청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유주 대부분은 컨설팅에 반대했지만, 추진위가 주민 동의율을 부풀려 컨설팅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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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까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재건축 단지 15곳 중 상위 4개 다가구 단지들이 신청을 철회하자, 소규모 단지들도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 = Pexels
지난달 말까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재건축 단지는 총 15곳이다. 강남권에서는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가 신청에 나섰으며 강북권에서는 중산시범, 중곡아파트, 세림아파트 등이 참여했다. 이중 은마(4,424가구)와 잠실주공5단지(3,930가구), 청량리 미주(1,089가구), 성동구 세림(811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이 발을 빼며 총 1만 3,000가구에 달했던 신청단지 규모도 3,000가구 수준으로 1만 가구 이상 빠졌다.

대어(大漁)가 빠지자 소어(小漁)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사전 신청단지 15곳 중 남은 곳은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 11곳이다. 이들은 늦으면 다음달 초 컨설팅 결과를 받은 뒤 주민 의견을 듣고 선도사업 후보지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덕근 관악구 신림동 건영1차(492가구)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내달 초 컨설팅 보고서를 받기로 했는데, 이를 검토한 후 입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후보지 신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공공재건축 신청단지 중 추진위 한 관계자도 "후보지 신청은 아직 협의 중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박주영 기자 parkjuju@global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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