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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문화①]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

[글로벌홈 이정연 기자] 집은 시대를 반영한다. 한국의 집도 예외는 아니다. 개화기 양식주택에서 한식과 양식을 엮은 절충주택, 일제 강점기 일본 문화를 받은 일식주택, 해방 후 근대 한옥, 이를 재해석한 개량 한옥으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끝이 아니다. 지난 196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탄생한 새마을 주택과 불란서주택, 한강 맨숀, 주공아파트들이 그 뒤를 이었다. 모든 주거 양식을 관통하는 생각은 '내 집을 갖는 소망'이다. 집은 소유할 대상이었다. 이제 소유 개념은 흐릿해졌다. 사람들은 소유하는 경험보다 공유하는 경험을 찾았다.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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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시대를 반영한다. 한국의 집도 예외는 아니다.(사진=pexels)


▲ 코리빙(Co-living) 이전에 셰어(Share)가 있었다.

집은 소유할 대상이었다. 내집 마련은 현대인의 꿈이었다. 정부의 6·14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이유도 '내집마련의 꿈'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내몸을 붙일 방을 소유하길 원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소유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방식을 찾아나섰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는 이 현상의 촉매였다.

세계 경제가 무너지자 사람들은 소유를 의심했다. 자산이라 믿었던 집은 폭탄이 돼서 돌아왔다. 경제 성장세는 꺾였다. 더 많은 상품을 품에 품는 소비행태는 미덕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독이 됐다. 소유의 시대는 저물어갔다. 대안은 '공유'였다. 금융 위기 이후 온 장기불황에서 공유는 기존 소비수준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었다. 소유가 아니라 공유가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아차렸다. 공유경제의 탄생이다.

공유 경제는 협력 소비가 원동력이었다. 협력 소비는 자원을 낭비하는 과잉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소비 모델이다. 공유경제에서 사람들은 제품이나 지식, 시간 등 다양한 유·무형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 소비했다. 공간도 협력소비 대상이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내 집 안에서 놀고 있는 방 한 칸을 모르는 사람과 나누는 모습은 20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미국 미래학자 재레미 리프킨은 책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2050년이 되면 자본주의는 공유경제 또는 협력적 공유사회와 무대를 나누어 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협력적 공유사회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그 흐름이 끊기진 않았다.

이정연 기자 ljy2@global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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